| 담양에 필요한 군수, 민주당의 군수가 아니라 담양의 군수다 김도균 기자 dysm.kr@daum.net |
| 2026년 04월 13일(월) 11:42 |
현수막은 “농어촌기본소득”을 외쳤지만, 담양과 전남의 미래를 담은 576억 원은 여의도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정치가 보여준 것은 구호였고, 담양이 확인해야 할 것은 책임이다.
지난 10일, 26조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국회를 통과했다. 전남은 여러 사업으로 2,800억 원을 확보했다. 겉으로는 성과처럼 보이지만, 그 속엔 뼈아픈 공백이 있다.
바로 전남·광주 행정통합 준비 예산 576억 원이 전액 삭감된 것이다. 전산망 통합, 청사 재배치, 도로 표지판 교체 등은 통합 과정에서 필수적인 행정비용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중동전 피해 대응 추경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말로 이를 가로막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책임이다. 집권 여당이자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은 그 과정을 지켜보기만 했다. 국회의 행정안전위 소위 단계에서는 일부 예산이 반영됐지만, 본회의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때까지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은 보이지 않았다. 균형발전을 외치는 정당이 정작 지역 균형의 첫 단추를 놓쳐버렸다면, 그것은 무능이자 방임이다.
10일 담양,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 현수막 앞에서 민주당은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담양 군민의 현실을 담지 못했다. 통합 예산이 사라질 때, 민주당은 단 한마디도 내지 않았다. 현수막은 걸었지만 예산은 지키지 못했고, 구호는 외쳤지만 책임은 보이지 않았다. 정치가 담양을 향한 말은 넘쳤지만, 행동은 빈껍데기였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 왔다. 담양군민이 뽑을 군수는 중앙당의 심부름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군민의 삶을 방어하는 최후의 책임자여야 한다. 때로는 여당과도 정면으로 맞설 수 있어야 하고, 중앙 권력이 부당한 요구를 할 때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담양의 군수는 당의 지시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군민의 밥상을 지키기 위해 싸울 사람이어야 한다.
민형배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눈빛만 봐도 통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후보는 통합의 비전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576억 원이 사라질 때, 두 사람 모두 침묵했다. 통합의 주체를 자임하는 후보가 예산의 첫 고리를 놓쳤다면, 앞으로 무엇으로 통합의 신뢰를 세울 수 있단 말인가.
이번 경선은 민주당 후보를 고르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다. 담양의 정치가 중앙에 예속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주체로 설 것인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다. 현수막은 담양에 왔지만, 책임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담양군민은 분명히 선택해야 한다.
민주당의 군수를 뽑을 것인가, 담양의 군수를 뽑을 것인가.
담양군민을 위해 민주당과도 싸울 수 있는 군수.
여당 지도부 앞에서도 할 말을 하고, 중앙 권력 앞에서도 담양의 이름으로 싸울 줄 아는 사람.
여당 지도부 앞에서도 할 말을 하고, 중앙 권력 앞에서도 담양의 이름으로 싸울 줄 아는 사람.
그런 군수를 뽑을 기회가 바로 14일과 15일 이틀간의 민주당 경선에서 담양군민에게 주어진다.
이번 경선은 단순히 공천을 받아가는 절차가 아니다.
담양에게 필요한 군수는, 민주당의 군수가 아니라 담양의 군수다.
김도균 기자 dysm.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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