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신문 제안 ‘다시봄 캠퍼스’ 담양형 모델…고창·美 사례로 본 설계 전략

- 금성산성·담양리조트·대나무골 테마공원(금성면 권역)과 목포대 담양캠퍼스·죽녹원·메타랜드(담양읍 권역)으로 묶으면 유력 후보지로
- 초등학교 격대교육·방과후학교까지 연계해 ‘세대 융합형 평생교육’ 완성해야
- 금성면 권역은 거주·힐링, 원도심은 생활·소비 거점…역할 분담형 생활권 구축 필요

김도균 기자 dysm.kr@daum.net
2026년 06월 22일(월) 21:39
선시티 평생학습클럽 회원들이 가을학기 강좌 등록을 위해 모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있다. (Sun City Recreation Ceter 홈페이지 사진 캡쳐)
[담양신문] 본지가 제안한 대학 연계형 은퇴자마을 ‘다시봄 캠퍼스’ 구상이 구체적인 입지와 실행 콘텐츠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미 검증된 국내외 사례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전북 고창 ‘웰파크시티’와 미국 애리조나주 ‘선시티(Sun City)’, 플로리다주 ‘더 빌리지스(The Villages)’다. 이들 사례는 각각 운영 방식과 구조는 다르지만 고령친화 정주모델의 주요 요소를 확인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된다.

고창과 미국 사례, 닮았지만 다른 구조

전북 고창 웰파크시티는 2009년 개발이 시작된 이후 15년 이상 단계적으로 조성된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약 45만 평)의 은퇴자 복합단지다. 단지 내에는 준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인 석정웰파크병원과 온천, 골프장 등 레저 인프라가 결합돼 있으며, 34개 동호회와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다만 고창 모델은 자연환경과 의료·휴양 기능을 기반으로 입주민이 장기 체류하며 건강을 관리하는 ‘체류형·휴양형’ 구조에 가깝다.

반면 미국의 사례는 보다 자치와 참여 중심의 구조를 가진다. 이름과 달리 두 곳 모두 행정적으로 독립된 도시가 아니라는 점이 특징이다.

플로리다의 더 빌리지스는 약 8만 5천 가구, 17만 명이 거주하는 세계 최대 은퇴자 커뮤니티다. 이 지역은 미 통계청이 인구조사를 위해 지정한 인구조사지정지역(CDP, Census-Designated Place)으로 분류된다. 이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고 실제로는 도시처럼 생활이 이루어지지만, 공식적으로 ‘시(City)’나 ‘군(County)’ 같은 행정 도시로 등록되지 않은 지역을 의미한다.

이 지역에서는 일반적인 지방정부가 모든 일을 하는 대신 특별한 관리 체계를 통해 도시 기능을 나눠서 운영한다. 먼저, 커뮤니티개발구역(CDD, Community Development District)이 도로, 치안, 공원, 여가시설 같은 기반 시설을 만들고 관리한다. 즉 도시의 “기반 인프라”를 책임지는 공공 관리 조직이다. 그리고 입주민 자치회(HOA, Home Owners Association)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조직으로 공동 시설을 운영하고 생활 규칙을 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애리조나 선시티 역시 마리코파 카운티에 속한 지역으로 별도의 정부기관 없이 입주민 자치회가 직접 운영을 담당한다. 약 4만 명 규모의 이 지역은 의료·상업·문화시설이 집약돼 있으며, 자원봉사 기반의 평생학습 시스템이 활성화돼 있다. 선시티의 ‘평생학습클럽(SCLLC)’은 연회비 20달러 수준으로 운영되며, 학기당 다수의 강좌를 저비용으로 수강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공통적으로 이들 모델은 입주민이 단순 거주자가 아니라 교육·동호회·커뮤니티 운영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능동적인 ‘참여형 생활공동체’라는 특징을 가진다.

‘다시봄 캠퍼스’의 기본 방향 및 구조

본지가 제안하는 ‘다시봄 캠퍼스’의 기본 방향은 미국형 모델에 더 가까운 참여형 커뮤니티 구조를 지향하는 데 있다. 핵심은 단순한 주거 공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교류·소비·일자리 기능이 선순환하는 복합 생활권을 구축하는 것이다.

세 사례 공통점은 거주 공간을 외따로 분리해 조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의료·레저·평생교육·사회활동이 하나의 생활권 안에서 함께 작동할 때 지속 가능한 정주 모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금성면·담양읍 권역 생활권 연계 구조

해당 모델을 담양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입지를 기능별로 나눌 필요가 있다. 본지는 금성면 권역의 금성산성, 대나무골 테마공원, 담양리조트, 그리고 담양읍 권역의 목포대 담양캠퍼스, 죽녹원, 메타랜드를 연계한 생활권을 하나의 통합 캠퍼스로 설정하고, 이를 기능에 따라 3개 구역으로 구분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 웰니스 존 (금성면 권역)
금성면 권역은 거주와 휴양, 건강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하는 ‘웰니스 존’으로 형성할 수 있다. 이 권역에는 온천과 숙박·연회 기능을 갖춘 담양리조트, 금성산성과 오토캠핑장, 그리고 대나무골 테마공원이 위치해 있으며, 이미 자연 기반 휴양 인프라가 풍부하게 집적돼 있다. 특히 금성산성은 둘레 7km 이상의 산책·등산 코스를 갖추고 있어 은퇴 세대의 일상적 건강관리 자산으로 활용 가능한 핵심 공간이다.

■ 문화·관광 존 (담양읍 권역)
담양읍 일대는 문화·관광 및 생활 소비 기능을 담당하는 ‘문화·관광 존’으로 설정할 수 있다. 이 권역에는 목포대 담양캠퍼스와 죽녹원, 메타랜드가 위치하며, 생태·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한 관광 콘텐츠와 지역 정체성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동시에 원도심 상권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생활 소비, 외부 방문객 유입, 지역 경제 순환 기능을 함께 수행할 수 있다.

■ 교육·교류 존 (담양읍)
교육·교류 기능은 담양읍 중심과 외부 교육 거점을 연계한 ‘교육·교류 존’으로 조성할 수 있다. 핵심은 목포대 담양캠퍼스와 연계한 평생교육이다. 여기에 지역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및 격대교육 프로그램이 결합되는 구조다. 은퇴자들이 수강자가 아니라 방과후 강사 및 지역 멘토로 참여함으로써 세대 간 교류 기반의 유기적인 교육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금성면–원도심 연계 구조

금성면 권역 중심의 구상이 원도심과 분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할 수 있으나, 이는 단절이 아니라 기능적 '역할 분담형 구조'로 접근해야 한다.

금성면 권역은 거주·힐링 중심 생활권으로, 담양읍 원도심은 의료·상권·공공서비스 중심의 생활·소비 거점으로 설정하는 구조다. 두 권역은 차량 기준 10~15분 거리 내에 위치하며, 셔틀버스와 같은 순환형 교통체계를 통해 충분히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될 수 있다. 오히려 은퇴자들의 생활 동선이 원도심을 자연스럽게 경유하도록 설계할 경우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도 확실히 기대할 수 있다.

초등학교 ‘격대교육’ 연계 평생교육 모델

평생교육 체계는 대학 중심 구조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다. 본지는 지역 초등학교와 연계한 ‘격대교육’ 및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추가적인 방안으로 제안한다. 격대교육은 조부모 세대와 손자녀 세대가 직접 교류하며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교육 방식이다. 은퇴자들이 방과후 강사 또는 멘토로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세대 간 연결을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퇴자들의 연륜이 담긴 텃밭 가꾸기, 전통 공예, 한문 교육, 생활 경험 공유 등은 그 자체로 교육 콘텐츠이자 지역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기능할 수 있다. 이 구조는 은퇴자에게 건강한 사회적 역할을 제공하고, 학교에는 부족한 방과후 교육 자원을 보완하는 상생 효과를 동시에 가진다. 결과적으로 대학(전문 교육)과 초등학교(세대 교류)가 결합된 이중 구조의 평생교육 체계를 형성할 수 있다.

담양형 모델의 정책적 조건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하면 담양형 은퇴자 복합 정주 모델의 성공 조건은 다음 세 가지로 집약된다.

▲단순 주거 공급이 아닌 주민 주도의 ‘활동형 커뮤니티 구조’ 설계 ▲금성면 권역과 담양읍 원도심을 잇는 유기적인 ‘생활·교통 네트워크’ 구축 ▲대학 및 초등교육까지 아우르는 촘촘한 ‘다층적 평생교육 생태계’ 조성

고창 사례가 ‘환경 기반 정주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미국 사례는 주민이 주체가 되는 ‘참여형 구조 설계’의 중요성을 증명한다. 담양은 이 두 가지 핵심 요소를 결합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종합하면 ‘다시봄 캠퍼스’는 단일 시설을 짓는 단순 사업이 아니라, 교육·의료·주거·교통·세대교류가 하나로 융합된 ‘복합 생활권 네트워크’로 설계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관련 법 시행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지금은 이 구상을 실행 가능한 정책 모델로 빠르게 구체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김도균 기자 dysm.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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