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이름 속에 숨은 한자, 담양 누정문화를 읽다

- '2026 담양 인문학 포럼' 일곱 번째 강연…문성희 작가 초청
- 담양의 풍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 이번에는 '이름'에서 시작한다

김도균 기자 dysm.kr@daum.net
2026년 09월 02일(수) 15:33
[담양신문] 담양 곳곳에 자리한 정자와 누정의 이름에 담긴 한자의 뜻과 유래를 살펴보며 담양의 장소성과 문화적 의미를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2026 담양 인문학 포럼' 일곱 번째 강연이 오는 17일 오후 3시 담양문화원 2층 강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에는 문성희 작가가 초청돼 '담양의 정자 이름과 한자어'를 주제로 강연한다. 문 작가는 담양의 주요 정자와 누정, 원림에 쓰인 이름의 한자 의미와 유래, 그리고 관련 고전과 고사를 살펴보며 건축물의 이름에 담긴 선인들의 정신세계와 공간의 의미를 풀어낼 예정이다.

이어 이목연 소설가, 구본환 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정숙인 소설가가 패널로 참여해 담양 누정의 역사성과 장소성, 이름에 담긴 인문학적 의미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면앙정(俛仰亭), '부앙정'으로 읽어야“

이번 강연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면앙정(俛仰亭)의 독음에 관한 문 작가의 주장이다. 문 작가는 면앙정을 '부앙정'으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를 강연에서 밝힐 예정이다.

강연은 먼저 전통 건축물의 명칭에 붙는 전(殿)·당(堂)·재(齋)·헌(軒)·정(亭)·각(閣)·루(樓)·대(臺)의 의미와 차이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흔히 '정자'로 통칭되는 건축물들이 실제로는 명칭과 건축적 성격에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소쇄원의 제월당과 광풍각을 사례로 들어 설명한다.

특히 당·재·헌·정 등의 명칭은 단순히 건물의 규모나 형태를 나타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문 작가는 서하당(棲霞堂)을 예로 들어, 이름을 통해 건물의 기능은 물론 그 공간을 조성하고 사용한 사람의 삶과 정신세계까지 읽어낼 수 있다고 설명할 예정이다.

담양 누정 이름, 한자에서 고전까지

강연의 중심은 담양에 자리한 10여 곳의 정자·누정·원림 이름을 한자의 뜻과 관련 고전, 고사를 바탕으로 하나씩 풀어보는 데 있다. 대상에는 독수정(獨守亭), 면앙정(俛仰亭), 식영정(息影亭), 환벽당(環碧堂), 명옥헌(鳴玉軒), 제월당(霽月堂), 광풍각(光風閣), 상월정(上月亭), 남극루(南極樓) 등이 포함된다.

문 작가는 이들 건축물을 기능에 따라 몇 가지 범주로 나눠 소개할 예정이다. 예컨대 죽림재와 상월정은 학문을 강론하던 강학(講學) 공간으로, 서하당은 사람이 머물러 생활하던 거처(居處) 공간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강사 소개 | 문성희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대학원에서 국어학을 전공했다. 대일외국어고등학교 국어 교사와 재외동포재단 파견 한국어 강사를 지냈으며, 중국 동북 3성 조선족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담당했다. 2017년부터 《조선족을 위한 한국어 사전》, 《한중일 3국 사전》을 집필하고 있으며, 현재 카카오 브런치에서 '한국의 한자어'를 연재 중이다.

담양의 '의미'를 기록하는 인문학 여정

'2026 담양 인문학 포럼'은 담양이라는 공간에 축적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장소에 깃든 의미를 인문학적 시각에서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담양문화원과 글을낳는집, 담양신문, 담양저널이 공동 주최하며, 지난 3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3시 담양문화원 2층 강의실에서 모두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일곱 번째 강연에서는 익숙하게 지나쳤던 담양의 정자와 누정 이름을 한자와 고전의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봄으로써, 그 이름에 담긴 역사와 사상,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 안내
일시 : 2026년 9월 17일(목) 오후 3시
장소 : 담양문화원 2층 강의실
참가 :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 참석 가능
김도균 기자 dysm.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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