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 화재 막는다…연기감지기 일반세대까지 보급 확대

- 정부, '노후주택 화재안전 관리 강화 대책' 발표

김도균 기자 damyangjournal@daum.net
2026년 09월 23일(수) 06:35
[담양신문] 정부가 노후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2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노후주택 화재안전 관리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연기감지기 보급을 일반세대까지 확대하는 등 화재 예방부터 대피까지 전 과정의 대응체계를 보완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부산 아파트 화재로 어린이 4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 이후 마련된 '노후아파트 화재 재발방지 대책'의 후속 조치다. 올해 들어서도 서울 은마아파트와 은평구 연립주택 등에서 화재로 인명피해가 이어지면서, 기존 대책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노후 공동주택을 전기안전점검 의무 대상에 새로 포함시킨다. 전기배선은 물론 콘센트·멀티탭의 과부하 여부까지 점검 범위를 넓히고, 2027년에는 전기·소방 합동점검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크차단기 설치 의무는 현재 물류창고·전통시장에서 2029년까지 주택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화재에 취약한 노인·장애인·아동 가구에는 가스 타이머콕을 연간 1만 4000세대 규모로 계속 지원하며, 노후 LPG 고무호스를 금속배관으로 바꾸는 사업도 단독주택에서 공동주택으로 넓힌다. 아울러 2027년부터 제주·인천에서는 주민이 직접 점검을 신청할 수 있는 '화재안전점검 주민신청제도'를 시범 운영한다.

연기감지기, 일반세대까지 확산

이번 대책의 핵심은 단독경보형 연기감지기 보급 확대다. 주택 화재 사망자의 72%가 화염이 아닌 연기 흡입에 의한 질식사로 발생하는 만큼, 초기에 연기를 감지해 경보를 울리는 장치의 중요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개당 8000원 수준으로 설치가 간편하고, 열감지기보다 빠르게 85데시벨의 경보음을 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부에 따르면 연기감지기가 필요한 세대는 약 897만 가구로, 이 가운데 소방청이 지원하는 화재취약세대 453만 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444만 일반세대까지 보급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0월부터 공익광고와 대형마트·영화관 등을 활용한 홍보에 나서고, 명절 시즌에는 '부모님댁 연기감지기 선물하기' 캠페인도 벌인다. 내년부터는 전국 하나로마트에서도 소화용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판매처는 대형마트·편의점 등으로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10월 전남 나주·구례에서 연기감지기 보급 시범사업이 먼저 시행되며, 효과 검증을 거쳐 2027년 광역 단위, 2028년 전국 단위로 확대될 예정이다. 2027년부터는 지방정부의 연기감지기 보급 실적이 재난관리평가에도 반영된다.

자동확산소화기 2028년부터 국비 지원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공동주택에는 자동확산소화기 보급도 함께 추진된다.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소화약제를 분사하는 이 장치는 대당 3만 원 수준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정부는 올해 서울 3만 90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2027년 지방정부 연계 보급사업을 거쳐 2028년부터 국비 지원으로 전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을 소화기 설치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도 2027년까지 마련된다.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돕기 위한 지원체계도 강화된다. 노인·장애인 등 피난약자를 위한 119안심콜 서비스 가입을 확대하고, 2028년까지는 아파트 피난시설 위치와 이용방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정보플랫폼도 구축한다. 또한 소방훈련지원센터와 연계한 입주민 합동훈련·컨설팅을 실시하고, 피난시설에 물건을 쌓아두는 등 대피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불시점검과 신고·포상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대책의 과제별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amyangjournal@daum.net
<저작권자(c) 담양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담양신문 홈페이지(www.xn--jk1bu0n8rgz0c.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xn--jk1bu0n8rgz0c.kr/article.php?aid=1259356361
프린트 시간 : 2026년 09월 28일 10: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