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윤미경, 첫 시집 『의자 위로 앉은 위로』 출간 - '글을낳는집' 작가와 송순문학상 수상자의 콜라보 김도균 기자 dysm.kr@daum.net

2025년 07월 30일(수) 16:45

윤미경 지음 윤미경 그림 | 모해출판사 | 2025년 6월 초판 1쇄

[담양신문] 담양 대덕면 창작레지던시 '글을낳는집'에서 활동해온 동화작가 윤미경 씨가 첫 시집 『의자 위로 앉은 위로』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제3회 송순문학상을 수상한 안수자 작가가 설립한 '모해출판사'의 첫 시집으로 담양 지역 문학계의 주목할 만한 콜라보레이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수자 작가는 일제강점기 창평을 배경으로 한 작품 『모해를 찾아라』로 송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담양의 역사와 문학적 전통을 계승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일상 속 사소한 것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시집

시집 『의자 위로 앉은 위로』는 위로를 주제로 하면서도 안일한 위안에 머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윤미경 작가는 “어둠이 범람하도록 끓어오른 등은 식을 줄 모르고 / 뜨거운 등을 토닥이며 네 발의 위로가 속삭인다 / -네 등에 꽃씨가 있어”라는 시구를 통해 고통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는 섬세한 감성을 보여준다.

글을낳는집 김규성 촌장(시인)은 “감각적 언어와 정제된 감성이 한몸의 조화를 이루는 윤미경 시의 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새삼 시가 사물과의 긴밀한 대화라는 속성을 되새기게 된다”라며 “포스트모더니즘의 석양에 참신한 새벽의 징후를 신예 시인의 시에서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담양 독자들을 위한 특별한 의미

안수자 작가는 “시집 『의자 위로 앉은 위로』는 위로를 이야기하지만, 위로에 기대지 않는다”며 “윤미경 작가의 시는 말랑한 언어로 다가왔다가도, 거칠고 솔직하게 독자의 속살을 툭 건드린다”고 작품의 특징을 설명했다.

또 “이 시집은 삶을 찬찬히 바라본 보고서이자, 여전히 야생인 채 살아가는 우리 마음에 건네는, 무심한 듯 다정한 손길”이라며 “담양 독자들에게 진정한 위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윤미경 작가

윤미경 작가

윤미경 작가는 동화와 동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다재다능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2013년 황금펜 아동문학상을 시작으로 2014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2015년 푸른문학상, 2016년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동화상, 2019년 MBC창작동화대상, 2023년 시와경계 신인문학상, 2024년 열린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그림책, 동화책, 동시집, 청소년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40여 권의 책을 출간한 윤미경 작가의 이번 시집은 그의 문학 세계가 한층 더 깊어졌음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로 어린이 도서를 출판하고 있는 모해출판사는 앞으로도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