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도시를 읽는다” 송미성 평론가의 ‘도시공간의 소설적 재현’ 강연 - 박화성 문학으로 보는 일제강점기 목포의 공간과 풍경 김도균 기자 dysm.kr@daum.net

2025년 10월 29일(수) 05:50

[담양신문] ‘글을낳는집’ 작가들이 전하는 아홉 번째 인문학 이야기, 송미성 평론가의 ‘도시공간의 소설적 재현’ 강연이 오는 11월 20일(목) 오후 3시, 담양 창평의 100년 고택 매화나무집에서 열린다.

이번 강연은 1930년대 여성작가 박화성의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일제 강점기 도시 공간이 문학 작품 속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 살펴보고, 지역 문학의 가치를 조명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송 평론가는 “발자크의 파리, 조이스의 더블린처럼 문학 속 도시는 허구이지만 실제 도시의 이미지를 생생하게 각인시킨다”며 “박화성의 소설 역시 식민지 도시 목포의 심상지리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학 텍스트”라고 전했다.

강연에서는 박화성의 「추석전야」, 「하수도공사」, 「춘소」, 「중굿날」등 1920~30년대 단편소설을 함께 읽으며 작품 속 목포의 공간적 재현과 그 의미를 탐구한다.

박화성은 강경애, 최정희, 백신애와 함께 2기 여성작가로 평가받으며 “남성 작가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작가”로 주목받았다. 1980년대 페미니즘 논쟁 속에서는 “식민지 시대 여류를 뛰어넘는 대담성으로 시대에 맞선 작가”로 재평가되기도 했다.

송 평론가는 “소설을 통해 과거 특정 시기에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을 이해하고, 현재 우리 삶을 성찰할 수 있다”며 “세계문학적 관점에서 지역문학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부에서는 조성국 시인의 동시집 《들키고 싶은 비밀》, 송미성 소설가 겸 평론가의 평론집 《박화성 소설의 도시 공간》, 그리고 윤형근 시인의 시집 《해변극장》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번 출간 기념 행사는 지역 문학인들의 창작 활동을 응원하고, 문학적 교류의 폭을 넓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예정이다.

송미성 평론가

■ 강사 소개

송미성

문학평론가
광주대학교 강사
저서 『박화성 소설의 도시공간』

■ 참가 안내

인문학을 사랑하는 지역민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글을 낳는 집, 매화나무집, 담양신문이 공동 주최하며,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목요일마다 다양한 주제로 인문학 강연이 진행된다.

담양군민이라면 누구나 현장 접수를 통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 2만 원에는 다과가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