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작가, 돗자리 장수에서 광장으로…『이오순 평전』 출간 - 한 여성의 삶으로 한국 현대사와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짚다 김도균 기자 dysm.kr@daum.net

2025년 11월 17일(월) 17:08

임수 | 도서출판 밥북 | 2025년 11월

[담양신문] 임수정 작가의 신간 『이오순 평전』이 출간됐다.

이 책은 1985년 독재정권에 맞서 분신으로 항거한 고 송광영 열사의 어머니이자, 이후 스스로 민주화운동의 최전선에 선 이오순의 삶을 긴 호흡으로 담아낸 평전이다.

일제 강점기부터 군부독재 시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 여성의 생애와 시대의 격랑이 어떻게 맞물려 흘러갔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가족과 동지, 지인 인터뷰와 1980~90년대 관련 자료를 토대로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민주화 운동의 또 다른 얼굴을 이오순이라는 인물을 통해 드러낸다.

아들의 죽음 앞에서 삶이 무너졌지만, 그는 다시 광장에 섰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죽음을 만들지 않는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책은 이오순 개인의 삶을 넘어 이름 없이 역사 속에 묻힌 수많은 열사와 그 가족들의 희생 또한 함께 기린다. 아울러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가 결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님을 일깨운다.

『이오순 평전』은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한 희생을 되새기며, 오늘 우리가 이어가야 할 길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묻는 책이다.

추천사 │ 늦봄문익환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 송경용 신부(성공회)

이 평전의 가장 깊은 울림은 바로 그 사랑의 힘이다. 가난과 폭력, 억압을 뚫고 자라난 사랑은 이오순 어머니의 삶을 다시 일으켰고, 세상을 바꾸는 씨앗이 되었다. 작가는 그 씨앗을 한 올 한 올 복원하며, 어머니의 생을 ‘고통의 서사’가 아니라 ‘부활의 서사’로 써내려간다. 죽음조차 어머니를 끊어내지 못했고, 이별조차 그를 가두지 못했다.

그는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 잠들어 있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서 싸우라”는 부활의 언어를 세상에 던지고 있다. 어머니는 어떻게 살고 있느냐고,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고 우리에게 묻고 계신다.

작가 소개│임수정

1962년 겨울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1979년 고등학교 입학할 때 광주로 옮겨온 이후 46년째 살고 있다.
2005년 광주전남작가회의 <작가>에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여성인권운동단체 활동가로 일했다. 주요 관심사는 여성생애사이며 관련한 소설과 평전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