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의 끝에서 만난 빛, 이태석리더십』 북토크, 변화와 배움 공유 - 스웨덴과 남수단을 거친 여정, 현장에서 찾은 삶의 등대 - 이태석재단, UN 협의지위 NGO 획득으로 글로벌 리더십 확대 - 이태석리더십, 교원대와 고려대에서 정규과목 채택 김도균 기자 dysm.kr@daum.net

2025년 12월 14일(일) 06:38

구진성 대표와 솔가람고 김유리(오른쪽), 금호중앙여고 최서영 학생이 스웨덴과 남수단 경험을 나누고 있다.

[담양신문] 『방황의 끝에서 만난 빛, 이태석리더십』 은 이태석글로벌리더십스쿨에 참가한 학생들의 경험과 희망이 담긴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가 지난 13일 광주 비움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이태석재단 광주전남지부(지부장 정경미)와 비움박물관이 주최하고, 이태석재단 구수환 이사장과 이태석리더십아카데미 구진성 대표 등 재단 관계자와 광주·전남 지역 교사, 학생, 학부모, 언론인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7월 스웨덴에서 열린 제1회 이태석글로벌리더십스쿨에 참가한 광주·전남 지역 학생들이 현지에서 겪은 변화와 배움의 과정을 참석자들과 직접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리더십은 삶의 등대

담양 솔가람고등학교 김유리 학생은 "처음 리더십 스쿨에 참여할 때는 학생회장으로서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스웨덴에서 다양한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며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리더십은 앞에서 지휘하는 역할이 아니라 삶의 등대처럼 길을 비추는 역할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학생은 "한 사람의 변화가 세상에서는 미비할지 몰라도, 그 변화가 시작의 알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남수단 현장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고민하는 법을 배웠다

금호중앙여자고등학교 최서영 학생은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이태석리더십스쿨에 참여한 후, 남수단 봉사단 2기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최 학생은 "남수단에서 팀으로 봉사 활동을 계획했지만 현장에서는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며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이태석 신부님이 활동한 톤즈 방문 경험에 대해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모두가 환영받는 느낌을 받았고, 신부님의 영향력을 실감했다"고 회상했다.

시야를 넓힌 소중한 기회

독감으로 북토크에 참석하지 못한 나주고 이서윤 학생은 메시지를 통해 "광주 이태석 리더십스쿨 3기를 통해 재단과 인연을 맺은 뒤 스웨덴 리더십스쿨 1기까지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며 "전남 지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소중한 경험을 통해 진로를 결정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UN경제사회이사회 협의대상 NGO 지위 획득...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창립 15주년을 맞은 이태석재단이 지난 8월 UN경제사회이사회(ECOSOC) 협의대상 NGO 지위를 획득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UN 협의지위 획득은 재단이 운영하는 이태석글로벌리더십스쿨의 청소년 리더 양성 프로그램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UN이 추구하는 인류 평화와 인권 보장이라는 설립 목적은 이태석재단이 지난 15년간 실천해 온 사랑, 생명존중, 평화의 정신과 깊이 맞닿아 있다. 故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에서 보여준 헌신과 사랑의 실천은 UN이 지향하는 가치와 그 궤를 같이한다.

이태석글로벌리더십스쿨은 이번 UN 협의지위 획득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UN 산하 기관 및 전 세계 NGO들과의 협력 채널이 열리면서, 청소년들에게 더욱 풍부한 국제 교류와 학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재단 관계자는 "UN 협의지위를 바탕으로 이태석글로벌리더십스쿨 학생들이 UN 회의 참관, 국제 포럼 참여 등 실질적인 글로벌 리더십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수환 이사장이 오수성 전남대학교 명예교수에게 감사패와 화환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전남 교육자와 공헌자 9명에 감사패 전달

북토크 기념행사에서는 지역 사회 활동에 기여한 오수성 전남대 명예교수, 박맹수 전 원광대 총장, 강형원 전라남도 마음건강치유센터장, 변정빈 나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유미라 남평도서관장, 공문현 함평 해보중 교장, 정혜영 담양 한빛고 교사, 이동혁 광주 인성고 교사, 김미은 광주일보 기자 등 9명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구수환 이사장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청소년 리더십 교육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역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역 교육계와 후원자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속적인 지원을 꼽았다. 이어 이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교육 관계자와 후원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대학 정규과목 채택…리더십 교육의 학문적 체계화

구진성 이태석리더십아카데미 대표는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일을 잘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는 모른다"며 "이를 알려주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어른들과 NGO 재단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석 리더십 교육은 이미 이론적 기반을 갖춘 교육 모델로 자리 잡으며 대학 교육 현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구 대표는 올해 교원대에서 '이태석 리더십'을 3학점 정규과목으로 채택해 강의를 진행했으며, 내년에는 고려대에 이태석리더십센터를 개설하고 교양강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9일에는 원광대에서 초급 지휘관 후보생(ROTC)을 대상으로 섬김의 리더십 교육을 진행한다. 군 장교 후보생들에게 이태석 신부의 섬김과 헌신의 리더십을 전파하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