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트센터, 조근호 개인전 《햇살 좋은 날》 10월 8일까지 개최

문화
리아트센터, 조근호 개인전 《햇살 좋은 날》 10월 8일까지 개최
- 남궁윤 예술감독 마지막 기획전…"빛 닿는 곳부터 창 없는 방까지, 작은 생명을 바라보다"
  • 입력 : 2026. 09.27(일) 06:09
  • 김도균 기자
[담양신문] 리아트센터가 오는 10월 8일까지 조근호 작가의 31번째 개인전이자 2026 기획초대전 《햇살 좋은 날》을 연다.

지난 9월 22일 열린 개막식에는 많은 관람객이 찾아 조근호의 최근 작품과 새롭게 구성된 전시 공간을 함께 경험했다. 오는 30일 수요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 함께 이번 전시에서 변화한 시선과 작품세계를 이야기하는 아트토크가 예정돼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남궁윤 리아트센터 예술감독은 "《햇살 좋은 날》은 내가 리아트센터에서 예술감독으로 진행하는 마지막 기획전"이라며 "그동안 리아트센터의 전시는 외부 지원사업에 기대지 않고 기획부터 공간 연출, 운영까지 100% 자체 기획으로 진행했고, 비용도 직접 부담하며 만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근호가 오랫동안 쌓아온 작품세계를 다시 정리하기보다, 작가의 시선이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포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작은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사라져가는 것을 붙잡는 '기억', 다른 존재가 살아온 시간을 인정하는 '존중'을 지나, 이번 전시에서는 존재가 살아가고 사라지며 다시 관계 맺는 생명의 힘 자체를 바라보는 '찬미'로 시선이 이동한다.

이런 변화를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새롭게 등장한 꽃이다. 작가는 우리 곁에 있지만 너무 익숙하거나 작아 쉽게 지나쳐버리는 생명에 시선을 밀착시킨다. 조근호 작가는 "우리 곁에 있지만 쉽게 지나쳐버리는 작은 생명에 시선을 더 가까이 두었다"며 "기억하고 존중하는 데서 더 나아가 하나의 생명이 또 다른 생명으로 이어지는 힘 자체를 찬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간 구성도 회화를 벽에 거는 방식에서 벗어났다. 일부 작품은 천장에서 내려와 공간 한가운데 독립적으로 놓이고, 꽃을 담은 작품들은 세워진 채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설치됐다. 관객이 이동할 때마다 작품은 겹쳐졌다 분리되기를 반복하며, 벽면 하나하나가 독립된 '장면'으로 구성돼 한 편의 시를 페이지 넘기듯 감상하도록 했다.

1층은 자연광이 들어오는 공간으로 낮에서 밤으로 시간이 흐르며 작품의 색과 밀도가 계속 바뀐다. 관람시간을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로 정한 것도 이 변화를 전시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선택이다. 반면 창이 없는 2층은 "햇살이 직접 닿지 않는 곳에서도 생명은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전시의 한 축으로 삼았다.

남궁윤 예술감독은 "1층에서는 낮에서 밤으로 변하는 실제 빛을 경험하고, 2층에서는 창이 없는 공간을 만나게 된다"며 "빛이 직접 닿지 않는 곳에서도 생명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통해, '햇살'이 자연광만이 아니라 우리가 이전에는 지나쳤던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선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조근호는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초대전 《진경 – 그 새로운 제안》, 2004년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2016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 2022년 광주시립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전 《두 번째 봄》 등에 참여하며 작품세계를 이어왔다.

《햇살 좋은 날》은 리아트센터 1·2층에서 열리며, 관람시간은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매주 일요일 휴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람 문의는 010-4303-7742로 하면 된다.
김도균 기자 damyangjournal@daum.net
<저작권자(c) 담양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