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 편의 인문학 이야기'에서 만난 이화경 작가(왼쪽 두 번째)와 김창국 교수(왼쪽 세번째)

[담양신문] 담양의 돌담길을 걸으며 건축을 이야기하는 사람. 인도의 유적을 마주하면서도 늘 마음 한켠에 담양을 품는 사람.

전 조선이공대 건축과 김창국 교수는 스스로를 ‘담양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김 교수는 지난 5월부터 글을낳는집, 매화나무집, 그리고 담양신문이 공동 주최한 ‘열 편의 인문학 이야기’ 강연 시리즈에서 참석자들과 마주했다. 건축, 철학, 역사, 그리고 지역 정체성을 아우르는 그의 이야기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담양은 저를 키운 스승입니다”

김 교수는 지난 2024년 제21회 광주건축·도시문화제에서 열린 도시사진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실개울이 흐르는 돌담길’. 그가 출품한 이 사진은 담양 창평의 오래된 골목길을 담고 있다.

“제가 늘 산책하던 골목입니다. 비가 오면 실개울이 흐르고, 계절마다 돌담의 색이 바뀌죠. 그 길을 걷다 보면 담양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제 건축 철학은 담양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또 “자연과의 조화, 소박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아름다움과 같은 가치를 담고 있기에, 세계 여러 건축물을 연구하면서도 담양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 담양을 떠올리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세 권의 인문기행서를 출간했다.
인도 문화유산을 주제로 세 권의 ‘인도 문화유산 탐방기’ 시리즈를 펴낸 그는 오는 7월, 제4집 집필을 위한 인도 탐방에 나선다.

그는 낯선 인도에서도 담양을 자주 떠올린다고 말했다. “인도의 유적 가운데는 담양의 정자와 비슷한 건축물이 있습니다. 책을 집필할 때도 늘 담양의 독자들이 저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하게 됩니다. 인도의 문화유산을 마주하면서도 제 마음은 언제나 담양을 향해 있습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