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신문] 전남도립대학교 도예차문화과 한승룡 교수(초빙)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담양군 다미담예술구 문화전시관에서 개인전 「인어, 하늘을 날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프닝 행사는 16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중견 도예가의 새로운 도전

한승룡 교수는 2009년 경향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중견 도예가다. 2022년 전남미술대전 대상, 2019년 고흥분청사기 공모전 최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무등미술대전 추천작가이자 2025년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미술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인어에 투영된 성장의 서사

전시의 핵심은 ‘인어’를 매개로 한 조형적 서사다. 작가는 유년 시절 바다와 함께 자라며 경험했던 성장의 기억을 인어 형상에 투영했다. 작품 속 인어는 단순한 동화적 소재를 넘어 작가 자신을 대변하는 또 하나의 자아이자 삶의 은유이다.

주목할 점은 전통 민화의 '호작도', '책가도', '일월오봉도' 등을 인어 조형에 결합시킨 독창적 접근이다. 호랑이 패턴은 청년 시절의 열정을, 책 문양은 자아와 사유의 흔적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며 도자와 회화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적 표현을 구현했다.

대형 도자 오브제로 구현된 생동감

이번 전시의 대표작들은 1m에 가까운 대형 도자 오브제로 제작되어 관람객들에게 강한 시각적 임팩트를 선사한다. 작가 특유의 캐스팅(casting) 기법을 통해 도자의 물질적 특성과 생동감 넘치는 조형미를 동시에 구현했다.

세밀한 표정 묘사와 매끄러운 동세는 오랜 시간 축적된 작가의 기량과 연구 태도를 증명하며, 실용성과 예술성의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콤바인 기법 실험을 통해 도자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도자예술의 찬란한 도약”

이명순 국립군산대학교 석좌교수는 이번 전시에 대해 “작품과 작가에게 씌워진 실용성의 프레임을 극복하려는 연구 자세가 인어의 모습으로 승화되었다”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조형 언어를 통해 도자예술의 찬란한 도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승룡 교수는 광주·전남 도예가회, 한그루 도예가회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왔으며, 2024년 한미초대전에도 참가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 정보

• 전시명 : 인어, 하늘을 날다
• 일 정 : 2025년 9월 15일(월) ~ 19일(금)
• 오프닝 : 9월 16일(화) 오후 5시
• 장 소 : 다미담예술구 문화전시관 (전남 담양군 담양읍 담주리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