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시 세종대왕면 구양리 ‘햇빛두레발전협동조합’ 태양광 발전시설 모습. 이곳은 마을 유휴공간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수익을 주민 복지와 공동체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여주시 제공)

[담양신문] 정부가 태양광 발전 수익을 마을 주민이 공동으로 나누는 ‘햇빛소득마을’을 2030년까지 전국 2,500곳 이상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담양군에서도 관련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공동으로 마련한 ‘햇빛소득마을 전국 확산 방안’을 보고했다. 햇빛소득마을은 마을 내 유휴부지와 농지, 저수지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에너지를 자급하고, 발전 수익을 주민 공동체가 공유하는 사업이다.

담양군은 풍부한 일조량과 넓은 농지, 다수의 저수지를 보유하고 있어 햇빛소득마을 조성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마을에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경기도 여주시 구양리의 ‘햇빛두레발전협동조합’이 꼽힌다. 이 마을은 창고와 주차장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얻은 수익으로 마을회관 무료 점심 제공과 무료 마을버스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담양군 내 각 마을에서도 이러한 모델을 벤치마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범정부 차원의 파격적 지원

정부는 햇빛소득마을 확산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전력 계통 우선 접속 허용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지원 ▲공공용지·비축농지·저수지·하천부지 등 유휴부지 적극 발굴 ▲태양광 설비 투자비의 최대 85%까지 장기·저리 융자 제공 ▲인구감소지역 대상 지방소멸대응기금 활용 허용 ▲신재생에너지 창업 시 취득세 면제 및 재산세 감면 등이다.

특히 담양군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주민 자부담 지원에 활용할 수 있어 사업 추진 여건이 더욱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본격 시행…내년 국비 5,500억 원 투입

정부는 전국 약 3만8,000여 개 리(里)를 대상으로 2026년부터 매년 500곳 이상, 2030년까지 약 2,500곳 이상의 햇빛소득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약 5,50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행정안전부 장관 소속으로 ‘햇빛소득마을 추진단’이 신설되며,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에너지공단 등 유관기관이 참여해 사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마을공동체 회복과 탄소중립 동시 실현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햇빛소득마을은 마을공동체와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탄소 저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이라며 “관계부처와 지방정부, 공공기관이 협력해 전국 확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담양군 관계자도 “햇빛소득마을 사업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정부 지원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관심 있는 마을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열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