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신문] 전라남도와 담양군이 후원한 '조선 5란 충의사 추모식'이 25일 담양군 창평면 유천리 충의사 호국충혼탑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지역 향교와 장흥 고씨 문중, 조선 5란 충의사 후손, 광복회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사)광주·전남 충의사 현창회 고재청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호남은 민주주의의 산실이자 현장”이라며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확고한 의지와 어떠한 폭력에도 굴하지 않는 저항정신의 근저에는 바로 의병정신이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의병운동이 단순한 자발적 항거가 아니라, 향약과 향촌 자치, 민중의 자존을 바탕으로 한 오랜 역사적·정신적 전통에 기반한 결사운동이었음을 되새겼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제봉 고경명 선생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남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는 말을 통해 호남인의 나라사랑과 희생정신을 되돌아봤다.

이러한 정신은 한말 의병운동을 거쳐 3·1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며 호남이 시대마다 정의와 민주를 향한 투쟁의 중심에 서 있음을 이날 행사에서 강조됐다.

광주·전남 조선 5란 충의사 충혼탑에는 임진왜란, 이괄의 난, 정묘호란, 병자호란, 이인좌의 난 등 조선시대 다섯 차례의 큰 난리 속에서 순국한 광주·전남 지역 출신 선열 2,15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와 함께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무명의사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비도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