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신문] 전라남도는 전통 합죽선 제작의 명맥을 지켜온 담양의 한경치 선자장을 전남도 무형유산 보유자로 공식 인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지역의 전통 기술과 예술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전남도의 무형유산 신규 지정 사업의 일환으로, 선자장을 비롯해 ‘소목장’, ‘화순 능주 씻김굿’ 등 3건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선자장(扇子匠)**은 대나무와 한지를 이용해 전통 부채를 만드는 장인을 뜻한다. 특히 합죽선은 얇게 깎은 대나무 살을 이어 붙여 정교하게 펼쳐지는 구조가 특징으로, 제작 과정에 수십 단계를 거치는 고난도의 공예 기술이다.

보유자로 인정된 한경치 장인은 40여 년간 전통 합죽선 제작에 매진하며, 고(故) 이기동 선자장으로부터 정통 기법을 전수받았다. 그는 합죽선의 예술성과 실용성을 조화시키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장인의 공방은 담양 지역 전통공예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 주민과 관광객이 전통 부채 제작 과정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문화유산의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경치 선자장은 “한지와 대나무가 만나 한 세대의 바람을 담는 것이 합죽선의 매력”이라며 “이번 지정을 계기로 후학 양성과 체험 교육을 통해 전통 선자 제작의 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강효석 문화융성국장은 “한경치 장인은 오랜 세월 묵묵히 장인의 길을 걸으며 전통 선자 제작 기술을 지켜온 분”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공예가 체계적으로 보존되고 전승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이번 지정 외에도 ‘악기장’, ‘화순 능주 들소리’ 등 4종목을 추가로 무형유산 지정예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