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담양 인문학 포럼 첫 발… “소식을 넘어 의미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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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담양 인문학 포럼 첫 발… “소식을 넘어 의미를 기록한다”
- 로컬 인문 매거진 《담양저널》 창간 목적과 기록 방향성 공유
- 장소성·공동체 주제로 지역 문화 담론의 장 마련
  • 입력 : 2026. 03.20(금) 00:36
  • 김도균 기자
[담양신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고 나누는 ‘2026 담양 인문학 포럼’이 19일 오후 3시 담양문화원 2층 강의실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2월 창간한 로컬 인문 매거진 《담양저널》의 창간 목적과 기록 철학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첫 공식 행사로,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담양의 사람과 공간, 그 속에 담긴 삶의 가치를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기록되지 않는 장소는 살아남을 수 없다”

포럼은 ‘봄소식을 담양저널과 함께’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도균 담양저널 편집인은 주제 발표에서 “담양저널은 소식을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라 의미를 기록하는 매체”라며 “기록되지 않는 장소는 살아남을 수 없다. 사람이 살아도 이야기가 없는 곳은 사라지지만, 이야기가 살아 있는 곳은 사람이 떠나도 다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전남 22개 시군 중 20곳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현실을 언급하며, 이야기와 기록이 지역 공동체를 지키는 핵심 자산임을 밝혔다.

장소성에서 출발하는 기록의 철학

이번 포럼의 핵심 주제는 ‘장소성(Placeness)’이다. 김 편집인은 담양의 대나무숲, 가사문학 전통, 슬로시티의 삶을 단순한 풍경이 아닌 삶의 방식이자 고유한 정체성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하며, “담양은 장소가 아니라 의미”라며 그 장소성을 발굴하고 기록하는 일이 《담양저널》의 사명임을 강조했다.

2024년부터 시작된 ‘플레이스메이킹 in 담양’

지역 공간을 삶과 기억이 축적된 ‘의미의 장소’로 재해석하는 ‘플레이스메이킹 in 담양’ 프로젝트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담양신문이 주도한 이 프로젝트는 문화·인문학을 매개로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과 활동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24년에는 고서면 모다들사랑에서 ‘담양 청소년을 위한 영어로 읽는 인문학 클래스’가 10주에 걸쳐 진행됐으며, 2025년에는 3월부터 12월까지 창평 매화나무집에서 ‘글을낳는집 작가들이 들려주는 열 편의 인문학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 흐름이 올해 《담양저널》 창간과 함께 ‘2026 담양 인문학 포럼’ 출범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김 편집인은 “담양신문이 과정을 만들었다면, 담양저널은 그 의미를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27인 전문가 패널, 담양의 봄을 이야기하다

주제 발표 후에는 홍종의 아동문학가가 사회를 맡아 질의응답과 전문가 대담이 진행됐다.

고성만·김규성·김정원·윤형근·조성국·이태관·황희순 시인, 구본환 영화감독, 송기역 르포작가, 강준 소설가, 김현숙 아동문학가 등 27인의 고정 패널이 참여해 담양의 봄을 문학과 영상의 언어로 해석하며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했다.

또한 참여 패널들이 자신의 저서를 가져와 나누는 책 교환 시간도 마련돼 참가자들과 앎과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포럼 마무리 총평을 맡은 김규성 글을낳는집 촌장은 “기록은 곧 존재의 증명”이라며, 이번 포럼이 담양이라는 공간에 인문학적 숨결을 불어넣고 지역 작가와 주민의 삶을 잇는 거점이 되기를 당부했다.

담양의 리더들, 장소성의 가치에 공감하다

이날 포럼에는 정철원 담양군수와 장명영 담양군의회 의장, 박종원·이규현 전남도의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격식을 앞세운 의전 대신 패널들과 눈을 맞추며 나눈 스탠딩 인사가 이날 포럼의 분위기를 잘 보여줬다.

이들은 담양저널이 추구하는 기록의 철학과 ‘플레이스메이킹 in 담양’ 프로젝트의 의미에 공감하며, 지역 공간과 사람, 일상의 이야기를 발굴해 고유한 장소성을 되살리는 취지에 함께했다.

12월까지 이어지는 담양의 이야기

‘2026 담양 인문학 포럼’은 3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열리며, 문학·예술·역사 등 다양한 주제로 담양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포럼에서 나눈 내용은 《담양저널》과 담양신문을 통해 지역사회와 공유한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인문학 연구와 기록 활동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 담양담론이 함께하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발굴·기록하는 공론장으로서 포럼의 의미를 한층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포럼은 4월 16일(목) 오후 3시 담양문화원 2층 강의실에서 열리며, '담양동학과 각각명(各各明) 세계'를 주제로 임동확 한신대 교수가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김도균 기자 dysm.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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