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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부에서는 안수자 아동문학가가 '담양의 동화 – 모해를 찾아라'를 주제로, 일제강점기 창평의 항일정신과 교육열,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쓴 청소년소설 『모해를 찾아라』의 창작 과정을 들려줬다.
유백순·장유심·윤미경 아동문학가가 패널로 함께했고, 2부에서는 김휼 시인의 담양을 주제로 펴낸 시집 나눔 행사가 이어졌다.
안수자 작가 "모해를 찾아라" 강연
안 작가는 주인공이자 책 제목인 '모해'라는 이름을 짓는 데만 한 달 넘게 고심했다고 밝혔다.
'모퉁이를 비추는 해'라는 뜻을 담은 이름을 정하고 나서야 이야기가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는 것. 이 이름은 훗날 그가 세운 어린이 전문 출판사 '모해'의 이름으로도 이어졌으며, 그동안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모해를 찾아라』는 내년쯤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 모해 출판사에서 재출간될 예정이다.
작품의 출발점은 우연히 본 새벽 다큐멘터리였다. 안 작가는 방송에서 담양 창평 상월정과 호남 최초의 영어 교육기관 '영학숙'을 접한 뒤, 8개월간 인터넷 조사, 현지답사, 주민 인터뷰, 박물관 탐방을 이어가며 자료를 모았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창평을 스무 차례 넘게 오갔으며, 시대별 사건을 담은 옛 역사신문 자료가 이야기의 시간 순서를 맞추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의병장 고경명 장군의 후손인 춘강 고정주 선생과 녹천 고광순 선생의 서로 다른 신념인 의병 활동과 교육 구국을 배경으로 삼았다. 특히 춘강 선생 집안과 창평 주민들이 함께 자본을 모아 만든 '창평상회'는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던 실존 조직으로, 현재 창평농협 자리가 그 옛터라고 밝혔다.
반면 작품 속 일본 상인의 '만물상회'는 허구의 공간이다. 이 밖에도 고려시대 창평이 담양보다 큰 고을이었다는 사실, 1928~1944년 실제 존재했던 담양역, 지역 사업가 국채용옹의 회갑잔치 일화 등 취재로 발굴한 역사가 작품 곳곳에 담겼다.
상월정 답사 중 우연히 만난 80대 어르신은 실제 1930년대 창평초등학교(옛 용주관) 재학생이었다. 그가 들려준 도시락 나눔 이야기와 학교 건물의 '칡 기둥' 일화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으로 쓰였다. 또한 집필이 막힐 때마다 찾던 삼지의마을 고택에서 얻은 영감으로 단편 『예야 문을 열어다오』를 써 아동문학상을 받았고, 이후 고택 후손이 책값을 직접 지불하며 30권을 구매해 보내달라 요청하고 창작지원금까지 보내온 훈훈한 사연도 전했다.
전체 6장으로 구성된 작품의 중심인물 '모해'는 산속에서 자란 소년으로, 사람의 심성을 냄새로 읽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이 밖에 고지각 선생의 손자 '형주', 창평공립보통학교 첫 여학생을 모티프로 한 '혜랑' 등 실존과 허구를 넘나드는 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끈다.
안 작가는 학창시절 가장 싫어했던 과목이 일제강점기 역사였다며, 갈등을 조율하며 공동체를 지켜낸 창평의 이야기를 통해 부끄럽지 않은 우리 역사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삼성(三城)'과 '삼평(三平)' 지명의 유래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갔고, 패널 윤미경 아동문학가는 안 작가의 성실한 취재 태도를 언급하며 향후 집필 계획을 물었다. 안 작가는 후속작 준비와 더불어 올해 안으로 그림책과 수필집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휼 시인 신작 시집 『받아요, 한 다발의 침묵』 나눔행사
1부 강연에 이어진 2부에서는 김휼 시인이 최근 펴낸 신작 시집 『받아요, 한 다발의 침묵』(문학들) 나눔 행사가 마련됐다.
이 시집은 담양을 오랜 시간 거닐며 써 내려간 54편의 시를 담았으며, 면앙정·식영정·송강정 등 담양의 대표 정자와 유적은 물론 대치 대장간, 강의리 빈집, 고서 포도밭 같은 소박한 삶의 현장까지 두루 담아냈다.
특히 관방제림의 나무들은 오랜 세월을 견뎌온 노병으로, 경상리의 느티나무는 신의 얼굴을 한 신성한 존재로 그려지는 등 담양의 익숙한 풍경을 낯설고 깊은 의미로 되살렸다는 평을 받는다.
김 시인은 이날 참석자들과 시집을 나누며 손수 준비한 떡을 함께 대접해 훈훈한 분위기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시집을 받아 읽으며 담양이라는 장소가 문학으로 기록되는 또 하나의 순간을 함께했다.
한편 '2026 담양 인문학 포럼'은 담양문화원, 글을낳는집, 담양신문, 담양저널 공동 주최로 3월부터 12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인문학에 관심 있는 담양군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참석 가능하다.
오는 8월 20일(목) 오후 3시 열리는 여섯 번째 포럼에서는 조재신 대표가 '관방제림의 나무들'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김도균 기자 dysm.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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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월) 09: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