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희 , 윤정 , 강효미 , 이여주 , 홍종의 (글) · 박지윤 (그림/만화) | 머스트비 단편집 | 2025년 12월

[담양신문] ‘글을낳는집 작가들이 들려주는 열 편의 인문학 이야기’ 행사와 다양한 활동으로 담양 지역민에게 친숙한 홍종의 작가가 후배 작가들과 함께 『문 좀 열어 주세요』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홍종의 작가를 비롯해 우리나라 동화계를 대표하는 조경희, 윤정, 강효미, 이여주 등 다섯 작가가 어린이들의 마음속 깊은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홍 작가는 아동문학계에서 존경받는 선배이다. 이번 동화집 역시 후배 작가들과 함께 어린이 독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성장과 치유의 힘을 길러 주고자 하는 그의 뜻이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로운 아이들의 공포와 슬픔을 위로하다

『문 좀 열어 주세요』는 외로운 아이들과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공포와 슬픔을 다룬다. 작가들은, 흔히 일어날법한 사건 속에 숨은 다양한 심리와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 준다.

특히 죽음에 대한 공포, 소외에 대한 두려움, 상실의 아픔, 가까운 사람에게 받는 심리적 고통 등 아이들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정면으로 다룬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과학기술 만능주의, 이웃에 대한 불신, 소통 부재, 펫로스 증후군, 디지털 문화 속 정신 건강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까지 폭넓게 다뤄, 독자들이 억눌린 감정을 꺼내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다섯 편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문 좀 열어 주세요〉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으로 죄책감에 갇힌 은별이. 친구들과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얻지만, 현실과 마음 사이에서 방황한다.

〈나를, 보았다〉
미래 사회의 시각장애 소녀 율리가 과거와 자신을 마주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 부모의 사랑과 집착의 경계를 보여 준다.

〈자정에 문을 여는 타로 가게〉
잃어버린 딸을 구하기 위해 악귀와 맞서는 타로 가게 주인들. 부모의 사랑이 집착으로 변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넌 오지라퍼잖아〉
쓰레기 집 할아버지와 손녀를 둘러싼 오해와 비밀, 그리고 우정 이야기. 편견과 억측이 사람을 범죄자로 몰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발가벗은 강아지〉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아이들의 슬픔 속에 숨겨진 충격적 진실. 애착이 끝나지 못할 때의 어려움을 담담히 그려 낸다.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책

작가들은 모든 감정에는 근원이 있으며, 마음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두려움과 슬픔을 잘 다스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마음의 힘을 단단하게 만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출판사 제작지원사업 선정 도서로, 어린이 독자는 물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어른에게도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저자 소개

<글쓴이>
조경희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며 등단했고, 계명문화상, 눈높이아동문학상, 아르코문학창작기금,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기금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김 반장의 탄생》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 《직업을 파는 상점》 《무역전쟁 : 토마토 파이터 VS 엔젤드래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좋은 친구 만들기》 《한그루 대 천송이》 《미래를 지켜줘》 등이 있다.

윤정
《어린이와 문학》의 추천을 받아 작가가 되었고, 지은 책으로 《박뽕남 할머니의 기막힌 학교생활》 《박뽕남 할머니의 엉뚱한 일기》 《2학년 3반 오지랖 오지영》 《투명 수달 마뚜루》 《변신 장갑》 《휘뚜루는 1학년》 《휘뚜루는 콩닥콩닥》 《복수 맛 마카롱》 등이 있다.

강효미
어린이 분야 베스트셀러 《똥볶이 할멈》 시리즈의 저자이다. 지은 책으로 《천재 의사 시건방》 《다판다 편의점》 《똥볶이 할멈》 《똥볶이 할멈의 힘주는 말》 《멍멍말 통역사 김야옹》 《사고뭉치 소방관 오케이》 《후덜덜 식당》 등이 있다.

이여주
2017년 제20회 공무원 문예대전과 2019년 제37회 마로니에전국여성백일장을 수상했고, 2021년 제43회 샘터상으로 등단하였다. 지은 책으로 《저어새 엄마》와 《마라톤 코치 빽마녀 1: 수제자를 찾아 학교로 가다》가 있다.

홍종의
199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조망 꽃〉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계몽아동문학상, 대전일보문학상,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윤석중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 《공평한 저울 세상》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 《전복순과 김참치》 외 100여 권이 있다.

<그린이>
박지윤
어려서 만화와 시, 소설을 좋아하다가 커서는 문학과 그림책을 공부한 후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그림책 짓는 일을 한다. 2024 볼로냐 라가치상 The Braw Amazing Bookshelf에 선정된 《특별 주문 케이크》와 《뭐든지 나라의 가나다》 《요구르트는 친구가 필요해》 《돌부처와 비단장수》를 쓰고 그렸고, 《너에게 주고 싶은 세계의 인형》 《장애인은 버스가 불편해!》 《슬픈 노벨상》 《엄마의 결혼식》 등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다.